2026. 06. 09

믿음으로 이기다

여호수아 6장 1-7절

믿음으로 이기다

여호수아 6장 1-7절

여호수아서는 가나안 정복기, 전쟁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스라엘과 가나안의 전투에 대한 설명은 많지 않습니다. 전투 자체가 본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여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기십니다. 이스라엘은 믿음으로 하나님과 함께 걸으면 됩니다. 쉽지만 어려운 길입니다. 앞서 그들의 조상이 의심과 두려움으로 실패했던 길이었지요. 광야 40년을 보낸 믿음의 세대가 다시 가나안을 향해 나아갑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꾼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그 땅과 여리고를 엿보라 하매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여호수아 2장 1절

요단을 건너기 전, 두 명의 정탐꾼이 파견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성, 여리고를 살피기 위해서였습니다. 정탐 중 발각되어 붙잡힐 위기에 처했으나 라합이라는 여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온 정탐꾼들이 여리고의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하더라.” 여호수아 2장 24절

40년 전 열 두명의 정탐꾼 중 열 명은 ‘우리는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 말하며 이스라엘을 절망으로 이끌었었습니다. 오직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 만이 믿음으로 나가면 이길 수 있다 외쳤었지요. 이제 여리고를 살피고 온 두 사람의 정탐꾼은 오래 전 여호수아의 믿음을 다시 한 번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땅이니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요단을 건넌 이스라엘이 마침내 여리고성 앞에 섰습니다.

“너희 모든 군사는 그 성을 둘러 성 주위를 매일 한 번씩 돌되 엿새 동안을 그리하라” 여호수아 6장 3절

여리고는 3미터가 넘는 높이의 이중으로 된 성벽으로 둘러싸인 높은 성이었습니다.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피해갈 수도 없었습니다. 여리고 사람들은 성문을 닫아 걸고 잔뜩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전투가 벌어지면 큰 피해가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매일 한 번씩 언약궤를 앞세우고 이스라엘 군대가 여리고성 주위를 돌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엿새 동안 그렇게 하라고 하셨지요. 물론 전투에 나서는 것보다는 나았으나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여리고성 주위를 돌려면 수 킬로미터를 걸어야 했으니까요. 엿새 동안 이 일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일곱 번째 날에는 일곱 번을 돌아야 했고,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크게 외치면 성이 무너질 것이라 약속하셨습니다.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길게 불어 그 나팔 소리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니 백성은 각기 앞으로 올라갈지니라 하시매” 여호수아 6장 5절

왜 이렇게 명령하셨을까요? 전쟁을 눈 앞에 둔 긴박한 상황에서 성벽 주위를 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도 무방비로 적의 앞에 서야 하는 위험한 일이었지요. 잘 해봐야 무력시위, 사실 무의미한 시간낭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명령은 ‘여리고성 싸움’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여리고의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믿음의 싸움이었지요. 광야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하나님 앞에 고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 주변을 도는 것이 무적의 비법이었다면 이후 전쟁마다 이스라엘은 성벽 주변을 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지요. 소위 땅 밟기라는 이름으로 마치 주술을 행하듯 본문의 말씀을 적용하는 것은 오히려 말씀의 본질을 해치는 것입니다.

이 명령은 여리고에서의 전투, 가나안에서의 첫 번째 전투에서만 주어졌습니다. 가나안 전쟁 전체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는가?

“이에 백성은 외치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매 백성이 나팔 소리를 들을 때에 크게 소리 질러 외치니 성벽이 무너져 내린지라 백성이 각기 앞으로 나아가 그 성에 들어가서 그 성을 점령하고” 여호수아 6장 20절

이스라엘은 아멘으로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여리고성 성벽 주위를 돌기 시작하고 일곱째 날, 마지막 일곱번째 바퀴를 돌 때까지도 여리고 성벽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은 두렵고 답답했을지도 모릅니다. 포기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들은 걸었습니다. 믿음으로 버텨냈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주여, 내가 주를 따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여리고 앞에 서 있습니다. 일곱 바퀴를 돌아 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답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어리석다’, ‘위험하다’, ‘시간 낭비다’ 우리를 만류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으로 걷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믿음의 행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십니다. 그렇게 말이 아닌 삶으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람들이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