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6. 12

믿음으로 전하다

여호수아 22-24장

믿음으로 전하다

여호수아 22-24장

“[…]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여호수아 24장 15절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온 지 17년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였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는 각기 자신들의 땅을 분배 받았습니다. 여호수아는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을 성실히 이루었습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마지막 소명이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마지막 말을 전하기 전에, 본문은 한 가지 사건을 전하고 있습니다.

요단 강을 건너기 전,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는 이미 요단 동쪽 땅을 터전으로 받았습니다. 그렇기에 처음 요단 강을 건널 때, 과연 그들이 나머지 지파들과 함께 가나안 정복전쟁에 나설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여호수아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은 우리가 다 행할 것이요 당신이 우리를 보내시는 곳에는 우리가 가리이다” 여호수아 1장 16절

그들은 하나님 앞에 약속한 대로 가나안 정복전쟁에 함께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순종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행동으로 증명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전쟁에서 승리한 후 집으로 돌아가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의 행동이 논란을 낳았습니다. 그들은 곧장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가지 않고 요단 강가에 큰 제단을 쌓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오직 한 곳에서 예배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도록 지키기 위함이며,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하나임을 확인하기 위함 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요단 동편의 세 지파가 큰 제단을 쌓자, 이스라엘 나머지 지파들 사이에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요단 동편 지파들이 자신들만의 제단을 쌓고,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려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당장 전쟁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싯딤과 아이 성에서 하나님 앞에 범죄한 자들로 인해 이스라엘 전체가 심판을 받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죄악을 막아야 했습니다. 이는 생사의 문제였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선발된 대표들이 제사장 비느하스와 함께 요단 동편을 방문했습니다. 결론은 오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습니다. 요단 동편 지파들은 오히려 그들이 이스라엘로부터 잊혀질까 염려하여, 비록 요단 건너편에 있으나 자신들 또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임을 자손들에게 기억시키기 위해 제단을 쌓은 것이었습니다.

그저 오해였다 할 수도 있지만, 이 사건은 이스라엘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열두 지파의 연합체였고, 하나님 앞에 하나 되지 못할 때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온 세상 앞에 서 있는 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키시지 않으시면 결코 가나안의 축복을 누릴 수 없었습니다. 광야에서 훈련되고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있었던 이스라엘은 이러한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전의 아픔들이 그들에게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 믿음을 지켜가는 것이 그들에게 맡겨진 과제였습니다.

여호수아 23-24장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유언을 전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 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여호수아 23장 6절

새삼 새로운 명령은 아닙니다. 어쩌면 지난 60년 동안 광야에서, 그리고 가나안에서 계속해서 듣고 또 들은 말씀입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죄를 피하는 것입니다. 이 명령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키실 것입니다. 그러나 지키지 못하면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아브라함 때부터 가나안을 차지하기까지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오늘 우리에게 맡기신 명령도 사실 낯설고, 새롭고, 어려운 명령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참 단순한 말씀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들은 자꾸 뭔가 더 있어야 하지 않냐며 의심하고 자기 생각을 보탭니다. 뻔한 말씀이라며 가볍게 여기고 무시합니다. 그러나 이 분명한 말씀 안에 우리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셨던 시간들을 돌아보십시오. 나를 부르시고,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나의 삶에도 함께 하십니다. 이 분명한 믿음을 삶 속에서 지켜 나갑시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전합시다. 이것이 우리의 소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