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6. 23

기드온, 큰 용사가 되다

사사기 7장 1-25절

기드온, 큰 용사가 되다

사사기 7장 1-25절

사사 기드온의 인도 아래 미디안과 맞서 싸우기 위해 3만 2천 명의 이스라엘 군사들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시험하여 삼백 명만 남게 하셨습니다. 만 명이 넘는 군대가 맞붙는 전쟁에서 서너 배 많은 적만 물리쳐도 역사에 남을 대승이라 불리는데, 삼백 대 13만 5천의 싸움이라니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삼백 명의 군사만 허락하셨고, 이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군사의 수를 줄여 놓고 보니 기드온의 마음이 영 편치 않았습니다. 바알 우상의 제단을 무너뜨리고 '여룹바알'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아직도 그의 마음 한편에는 의심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고 답답한 모습이지만 사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때가 많습니다. 분명 하나님을 알고 믿는다 고백하지만 정작 삶의 구체적인 도전에 부딪히면 믿음으로 나서기가 겁이 납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믿음, 어쩌면 믿음이라 부르기도 어려운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약함까지도 품어 주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참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그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진영으로 내려가라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넘겨 주었느니라" (사사기 7장 9절)

그날 밤, 하나님께서 여전히 두려워하는 기드온에게 부하를 데리고 미디안 진영으로 내려가 보라 하십니다. 기드온은 지체하지 않고 미디안 진영에 잠입했고, 미디안 군사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이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하자, 친구는 그 꿈이 분명 하나님께서 미디안 진영을 기드온의 손에 넘겨주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 말은 기드온에게 큰 위로가 되었고, 그는 비로소 승리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 일조차 기드온의 연약한 믿음을 보여 줍니다. 꿈이, 그것도 적군 병사의 꿈이 뭐 그리 대단한 능력이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친히 승리를 선포하셨을 때는 믿지 못하더니, 적병의 꿈과 해몽을 듣고서야 승리를 확신한 것입니다. 바알 제단을 무너뜨릴 때 사람들이 두려워 밤에 몰래 행하던 모습, 기적을 보여 주셔야만 전쟁에 나서겠다던 의심이 다시 한 번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약함까지 품으시고, 기드온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맞추어 승리를 확신하게 하셨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 군사들이 전쟁에 나섰습니다. 삼백 명의 군사들은 한 손에는 나팔을, 다른 한 손에는 횃불을 감춘 빈 항아리를 들고 한밤중에 미디안 진영으로 향했습니다. 백 명씩 세 대로 나뉜 이들은 경비 교대 시간을 노려 진영에 침입한 뒤, 큰 소리로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부수며 감추었던 횃불을 높이 들고 외쳤습니다.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 그런데 정작 그들의 손에는 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미디안을 치실 것을 확신했기에 온몸을 던져 하나님의 승리를 외친 것입니다. 미디안 군대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전략과 전술의 탁월함만으로 이 승리를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혼란에 빠졌다 해도 십만이 넘는 군세가 삼백 명의 야습만으로 무너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이 있었습니다. 미디안을 두려워했던 기드온은 하나님의 그늘 아래 용기를 내었으나, 미디안 군사들은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혀 서로를 공격하며 스스로 무너졌고, 많은 군사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 땅, 요단 강 건너의 광야를 향해 도망쳤습니다. 기드온과 이스라엘 군사들, 그리고 기드온의 요청을 받은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퇴로를 막고 추격하여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을 구하셨습니다. 작은 믿음일지라도 그 믿음을 지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이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의 약함도 아십니다. 자랑할 것 없는 작은 믿음이지만 주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역사하십니다. 약한 내가 강하게 설 때까지 내 손을 잡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에 온전히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하나님은 참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